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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우연한 기회에 들었던 비즈의 노래가 자꾸 머릿속에 맴돌고 있던 상태였는데 오랜만에 씨디를 정리하다가 예전 북오프에서 싼맛에 쟁여뒀던 비즈의 앨범과 싱글 몇개를 찾아냈다. 지난주까지 비즈란 그룹은 머리 자르기 싫어서 록커가 됬다는 에피소드로 기억하던 그룹이였건만, 남의 차에 얻어탔다가 틀어주는 음악을 들으며 예의상으로라도 좋다좋다 해야겠다 싶었는데 이게 정말 노래가 너무 좋은거다. 그래 역시 좋아하는 감정을 배제한 상태에서 귀에 쏙쏙 꽂히는 음악이 정말 좋은 음악이고, 잘만든 음악이지. 여튼 그렇게 빠졌으니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가? 유독 음악에서 장르를 심하게 구분해 듣는 나는 한창 전성기의 제이락만을 고집하는 편이였는데, 단지 화려한 외모가 아니라 나의 이목을 끌지못했던 비즈에게 이렇게 늦게 빠져버릴줄 몰랐다. 노래가 참 좋다. 정말 좋더라. 이것도 한번 들어볼까 해서 틀어보면 어김없이 좋다. 내일은 아침부터 중요한 볼일이 있어 서둘러 자야 하는데 비즈의 음악을 무한반복하며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있다.

II.
에고고, 이번 겨울 첫 보딩의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속옷을 입을때 후크를 스스로 채울수 없다. 해장운동을 하라는 친구의 충고도 있었지만 내몸이 아프니 그마저도 더 탈이 날까봐 무서워서 못하겠더라. 정말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마음은 아직 열아홉인데 몸은 현실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무의식이 몸을 사리게 만드네. 그래도 좀만 더하면 될것 같은 이 꿉꿉한 기분덕에 아무래도 조만간 한번더 산으로 달려가는 나를 발견할수 있을것 같다. 매년 다섯번을 채 못가니 몇년째 보드 실력이 제자리. 이번엔 눈을 가르는 내내 좀 더 멋지지 못하고, 좀 더 용감하지 못한 내가 너무 한심해 보이더라. 이젠 직장 다니는 친구들이 많으니 몇일동안 별장 빌려 다녀오는 스키여행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주말엔 되도록 가줘야지. 지지마, 보드따위에게.

Posted by 레플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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